어제 글에서 인풋들을 제대로 읽거나 시청하고, 기록하고 적용하는 단계까지 가지 못한 2023년의 나에 대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2024년에 그 퍼널들에 차례차례 들어오는 인풋을 제대로 높여보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수집하고 있는 인풋 물류창고가 아주 탄탄하기 때문이다.
꽤나 많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꽤나 많은 인스타그램 채널을 구독한다. 좋은 글들이 들어오는 블로그나 매거진 서비스도 유료구독하고 있고, 유튜브에도 홈의 1/4 정도는 정보성 영상들이 우선적으로 뜨고 있다.
내가 정의한 정보를 체화하는 4단계를 좀 더 써먹어야겠다. 어쩌면 올해의 키가 될지도. 오늘은 내가 좋은 인풋을 수집하는 방식, 그리고 요즘 하루의 리츄얼을 간략히 기록해본다.
1. 뉴스레터를 어느 순간부터 메일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다.
- 나의 방식을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다니는데, 나는 내 메일함에 꽂히는 뉴스레터들을 메일로 인식하지 않는다. 소중한 인사이트 아카이브이자, 나에게 매일 선물처럼 차곡차곡 모이는 큐레이션 세트라고 인식한다.
- 나도 21년도에 뉴스레터를 약 1년간 작성하면서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올해 다시 시작할 예정. 이번주부터 당장 쓴다. 많관부!) 느꼈던 바는, 한 주간의 글들을 큐레이팅하는데 상당한 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떤 글이 나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내가 특히나 인상깊게 보았던 글이나 영상은 무엇일까 꽤나 고민하며 뉴스레터를 썼다.
- 그래서인지 내 메일함에 들어오는 수많은 뉴스레터들이 얼마나 멋진 정성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인지를 알고 있다. 고심해서 선별한 아카이브인 셈이다. (물론 열심히 읽는건 별개의 문제이긴 했다.) 아무튼 어느 순간부터는 안 읽은 메일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쳐내는 Inbox Zero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아카이브라 인식한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키워드를 검색해서 그 아카이브를 이용한다. 뉴스레터가 꼭 도착한 날 읽어야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검색하는 수단이 되었다.
- 이렇게 하는 데는 월$30을 내면서 사용하고 있는 유료 이메일서비스 Superhuman이 한 몫 하고 있다. 내가 쓰는 서비스 중 가장 돈 아까우면서 가장 포기하지 못하는 구독 서비스다. 다시는 지메일 못쓰겠다.
2. Glasp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 2023년에 가장 많이 쓴 서비스가 무엇이냐, 가장 애정한 서비스가 무엇이냐 하면 Glasp다.
- 처음에는 Generative AI 기반의 유튜브 써머리용 크롬 익스텐션으로 알고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게 메인 제품이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타고 들어가다보니 Glasp의 찐면모를 알게 된 것. 이 서비스는 북마크 서비스다. 저장도 하고 메모도 하고 하이라이팅도 하고, 하지만 이 서비스를 특별하게 만드는건 내가 저장한 아티클들을 모아모아 하나의 맵으로 만들어주는 경험이다.
- 작년에 199개의 글을 아카이빙했다. 여기에 아카이빙된 글들은 하이라이트와 메모들이 함께있기 때문에 나의 [인풋to아웃풋] 퍼널에서 적어도 세번째 퍼널까진 온 친구들이다. 이 yoll_daily 채널이나 텔레그램에도 좋은 글들을 올릴 것이지만, 꾸준한 배움의 기억은 다시 재개할 내 뉴스레터에 매주 올라갈 예정이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다. 프로필 링크에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구독해달라는 말이다.
3. 요즘 내 리츄얼
매일 아침 F45를 가는 출근길 지하철은 1시간~1시간 30분의 시간을 준다.
마음 같아서는 너무 자고 싶지만, 대부분 서있어야 해서 자기는 쉽지 않다. 인스타를 주로 보긴 해도, 아침 지하철에서의 리츄얼로 하는 것이 딱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롱블랙 읽기.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읽는게 즐겁기 때문에 나는 롱블랙이 생긴 이래 꾸준히 구독하고 읽고 있는 중이다. 출근길에 하나를 정독하기란 쉽지 않아 빠르게 슥 훑어보고 스토리가 흥미로우면 그제야 정독한다. 그렇게 끌리지 않다면 롱블랙 도장 하나 꾹 찍고 패스.
또 하나는 어제의 뉴스레터 한 두개 골라 읽기. 앞서 말했듯 거의 아카이브로만 쓰는 뉴스레터이지만, 유일하게 이 시간에는 한 두개씩 읽는다. 뉴스레터 특성상 다른 글로 링크되는 경우들이 많아 파도를 타다보면 한두개 읽기도 버겁다. 주로 시의성을 고려해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