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22년을 돌아보는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올해 무슨 변화들이 있었나 하고 돌아보았는데, 22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받은 인풋들에 큰 차이가 있었다. 물론 22년 상반기 역시 작년과 다른 점이 많지만 22년 하반기에만 집중해보면, 스스로 받는 인풋을 제어한 반기가 아니었나 싶다.
22년 상반기 정보와 인사이트의 홍수에 휩쓸려갔던 느낌을 조금 받아, 하반기에는 제한된 소스를 깊게 파보자 하고 시도했다. 뉴스레터들이나 VC 블로그, 이상희님의 김치힐 블로그와 KCD 김동호 대표님의 블로그 등등. 제한되었다 해서 소스가 적지는 않다. 인풋의 주제, 제목보다는 인풋의 소스에 더 신경쓴 반기였다고 보는게 맞겠다.
하반기에 특정 글을 읽는 과정은 공통된 양상을 띄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해외 기사 혹은 해외 블로그, 해외 영상을 중간에 인용했기에 읽다가 자연스럽게 해외 블로그로 넘어가 원문들을 같이 읽게 되었다. 족히 배움의 정도가 체감상 최소 2~3배는 큰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자주 읽는 BZCF에서 유튜브 채널을 재개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해외 유수의 인사이트풀한 영상들을 번역하여 업로드하는 것을 보았다.
오늘의 글은 이 BZCF 채널에서 몇 가지 특히 인상깊었던 영상들을 기록해두기 위한 글, 매일 아침 운동 가는 지하철에서 보는 영상들이 얼마나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휘발없이 더 복기해보고자 쓰는 글이다. (주기적으로 몇 편씩 골라 기록을 쌓아볼까 생각이 든다.)
- 알토스벤처스의 투자철학과 가치관
- 창의적인 인재들을 위한 조언 (알리바바 CEO 마윈)
- 페이스북 COO 셰릴 센드버그 하버드 졸업 연설
-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드는 방법 (페이팔,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틸)
- 애플 CEO 팀 쿡의 인생 25년 계획
1. 알토스벤처스의 투자철학과 가치관 (GSB : The Untold Story Behind Altos Ventures)
프리랜서로 여러 외주 일을 하던 것 이후 처음으로 일했던 곳은 알토스의 포트폴리오사였다. 놀랍게도 당시에 나는 알토스가 어떤 VC인지조차 잘 알지 못했으나, 정작 그 회사에 들어갔던 계기가 알토스를 통해서였다. 알토스에서 포폴사에 연결해줄 전략기획 인턴을 모집했던 적이 있다. 1차적으로 알토스에서 직접 서류와 포트폴리오를 보고 필터 작업을 거친 뒤, 이를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당시 40~50명 정도였다)의 이력서를 포트폴리오사에 전달하여 포트폴리오사들에서 직접 관심 있는 지원자에게 면접을 요청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당시에 스타트업과 VC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도 낮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략 경험이 전무했었는데, 합격해 기회를 부여받은 것 자체가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그 이후에 알토스가 얼마나 멋진 VC인지, 창업자들의 훌륭한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주는 곳인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BZCF 통해 이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내 기억에 파편으로 남아 있던 당시의 경험 역시 어쩌면 알토스가 포트폴리오사들에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책임감을 갖고 도움을 준 행동의 일환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삼 경외심을 느꼈다.
[Quotes]
- Q.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했을 의사결정이 있는지?
VC를 하면 엄청난 돈을 잃는 리스크는 생각보다 적다. 우리가 한 실수는 리스크에 대한 것들보다 더 오래 길게 투자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놓친 기회들이 있다. - ‘어떻게 엑싯하지’가 아니라, ‘좋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고 계속 함께하지’ 고민한다.
- 우리가 투자할 때는 사람에 대해서, 그 회사의 미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에서 투자할 때는 항상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이 회사는 내가 책임질게, 꼭 투자하고 싶고, 이 팀과 같이 하고 싶어’
투자할 때 내부 인원 중 누군가가 이 정도로 해당 회사에 책임감이 없다면, 돈 얼마를 벌 수 있든 우리는 투자 안 한다. 누군가는 투자하려는 회사와 창업자에 그 정도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2. 창의적인 인재들을 위한 조언 (알리바바 CEO 마윈)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고 건설적인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20년 전부터 모든 위인전과 자기계발서에서 외쳐왔다. 그렇기에 결국은 '무엇이 좋으냐'보다 '나 스스로 관점을 어떻게 가져가고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마윈은 강한 어조로 그 답을 주었다. 분명히 그의 강한 어조가 더욱 영향을 주었다.
내가 하는 모든 접근과 생각과 행동이 나를 창의적/혁신적/건설적으로 만드는지, 그리고 과거의 '이것이 정답이더라'하는 점들에 편하게 올라타고 있던 점은 없었는지 스스로 경계해야겠다 느낀 영상이다.
[Quotes]
- 당신이 미래를 준비하려고 한다면 과거의 학습 방식을 절대로 따르지 마세요.
단순히 외우려고 하지 마세요. 컴퓨터는 여러분보다 많은 것을 외울 수 있습니다.
계산을 빠르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컴퓨터는 여러분보다 빠릅니다. - 창의적인 사람이 되세요
혁신적인 사람이 되세요
건설적인 사람이 되세요.
당신이 배우는 모든 것이 당신을 창의적으로, 혁신적으로, 건설적으로 만드는지 생각해보세요.
3. 페이스북 COO 셰릴 센드버그 하버드 졸업 연설
이 영상은 1, 2부로 나뉘어있다. 전체가 모두 인상적이었으나, 그 중에서도 셰릴 센드버그가 페이스북 입사한 후 초반에 이베이 마케터 Lory Goler로부터 받은 메시지에 대한 일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Facebook에서 센드버그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지원자들이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등의 접근과 전혀 다른 말로 센드버그를 놀라게 했다고.
[Quotes]
"당신의 문제는 무엇이고,
제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4. 대체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드는 방법 (페이팔, 팔란티어 창업자 피터틸)
최근에 올라온 영상인데 가장 집중해서 봤던 영상이다.
대체불가능한 경쟁력, 사업에서의 독점적 위치를 처음부터 추구하는 것, 차별화에 대해 고민하는 것. 어쩌면 수많은 구루들의 수많은 방향성 제언들 중 내가 현 시점에서 선택한 가장 와닿는 제언이 바로 이 피터틸의 메시지 아니었을까 싶다.
어느 길이든 스스로가 열정을 느끼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질문은 "왜" 그것을 하느냐라는 것. 실패하더라도, 틀리더라도 자신만의 근거로 세운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사업에 있어서도 '독창성'과 '차별화'는 너무도 간과하기 쉬운, 하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가치들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후에 창업을 해서도, 피터틸의 메시지는 계속 기록해두고 두고두고 봐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Quotes]
여러분이 아니면 할 수 없을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누군가가 대체할 수 있는 그저 그런 사업을 하지 마세요.
5. 애플 CEO 팀 쿡의 인생 25년 계획
며칠 전, 슈카의 방송 클립이 인스타그램에 떠서 봤는데, 주식 하락장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될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응하지 말고 대비하라'
비단 주식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겠다 싶어 메모해뒀었는데, 그 내용이 인상적으로 들렸던 이유는 그보다 며칠 전에 이 팀쿡 영상을 봐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계획대로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언제든 예측불허한 변수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에 관계없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점점 뚜렷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고, '준비'한다면 걱정할 건 별로 없을 것 같다.
나도 이 영상을 보면서 물어보았다. 1년 전, 2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내 모습,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목표를 과연 예상했을까?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당시의 내가 준비하고 있던, 스스로의 실력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은 지금 영향을 주고 있을까? 매우 그렇다.
모두가 스티브 잡스밖에 모르고 스티브 잡스 없이는 무너질 것만 같았던 애플을 팀쿡만의 세계로 만들어가고 있는 팀쿡의 메시지라 더욱 특별한 영상이다.
[Quotes]
링컨이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을 예측하지 말고, 준비해라'